지금까지 수호신의 수를 세는 단위를 '명'으로 적었지만 이번 화부터는 '명'이 아닌 소설에서 적힌 그대로인 '주(柱, 기둥 주)'라고 적겠습니다.
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어머니가 모욕을 당하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.
가만히 있는 게 현명하다고는 해도, 나는 그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.
내 장갑이 안면에 직격 당한 다낭은 얼굴을 붉혔다.
「 쓰레기가 나에게 결투라고? 분수를 알아라! 」
「 설마, 보르무스 본가의 공자님, 그것도 4주(四神)가, 1주(一神)의 8살짜리 꼬마에게 쫄은거야? 」
「 그럴 리가 없잖아 」
직역하면 4신, 1신이지만 편의상 주(柱)라고 번역했습니다.
거기서, 다른 한 짝의 장갑도 이반의 안면에 던졌다.
동생 쪽도 어머니를 모욕한 건 다르지 않다.
「 나는 둘이 동시에 해도 상관없어. 언제든지 덤벼. 선수는 양보해주지 」
「 뭐? 너, 바보 취급하는 거냐? 」
「 쓰레기가! 까불고 있어! 형님 제 분수를 알게 해 주죠! 」
다낭은 조금 생각하고는, 히죽하고 웃었다.
「 쓰레기, 네 녀석이 진다면 보르무스의 이름을 버려라 」
「 아아, 알겠다. 그거면 되나? 」
「 센 척하지 마라. 너 따위는 보르무스의 이름을 버리면 길에서 객사할 뿐이다! 」
그건 너희들 쪽이잖아.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할 필요는 없다.
「 내가 이기면, 너희들은 발언을 취소한 후 어머니의 묘 앞에서 엎드려 사죄해라 」
「 네 녀석이 이기는 일은 천지가 뒤집어져도 있을 리가 없다 」
다낭이 그렇게 말하고 이반과 같이 기분 나쁘게 웃기 시작할 때 입구의 문이 힘차게 열렸다.
들어온 것은 중년의 남자.
움직임으로 판단하자면, 상당한 역량의 소유자라고 본다.
「 필기시험의 시험관을 하러 왔더니, 꽤나 재밌는 일이 됐잖아 」
그렇게 말하며, 우리 쪽을 보면서 미소 짓는다.
아무래도 시험관인 것 같다. 아마도 구세 기관의 인간이겠지.
밖에서 왔으면서, 우리들의 사정은 파악한 거 같다.
마도구인지 뭔지로, 로비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.
남자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한다.
「 허가 없이 학생들끼리의 결투는 금지다 」
「 나는 아직 학생이 아니다 」
「 그렇네. 하지만 수험생도 지금은 학생의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」
그 말을 듣고 다낭이 내뱉는다.
「 목숨 건졌구나, 쓰레기! 」
「 아아, 충분히 혼내줄 생각이었는데 」
이반 쪽은 진짜로 유감이다. 동생 쪽이 더 자신 있는 것 같다.
「 내가 뒤를 봐주지. 장소를 옮겨 결투를 시작할까 」
「 에? 」
다낭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있다.
「 에? 가 아니잖아. 결투가 하고 싶었던 거지? 」
「 하지만, 이제부터 필기시험 아닌가요? 」
「 이런 상태로 필기시험에 집중할 수 있나? 할 수 없지? 」
「 그렇네, 나도 그렇게 생각해 」
돌아가신 어머니의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채로는 필기시험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다.
시험관은 수험생들에게 물었다.
「 너희들도 신경 쓰이지? 조금 늦어져도 좋을까? 」
수험생들은,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.
「 그렇게 됐다. 안심해 」
그리고, 시험관은 부리나케 걷기 시작했다.
「 전원 따라오도록. 실기시험장도 한발 먼저 보여주도록 하지 」
「「「 네! 」」」
수험생들은 눈에 빛을 내며 따라갔다.
수험생들은 결투를 견학할 뿐이니까, 홀가분해 보인다.
나는 그 뒤를 룬룬과 후르후르와 같이 걸어간다.
「 어이, 쓰레기, 혼내줄 테니까 말이야. 죽어도 사고다, 각오해 」
이반이 내 근처로 일부러 와서, 그런 말을 한다.
「 모처럼 말씀ㅎ 주셨지만, 이 나이에 살인자가 되는 건 조금 그렇지 」
「 ......? 」
내가 비꼬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. 어리둥절해하고 있다.
「 안심해. 목숨까지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말한 거야 」
이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.
「 네 녀석! 」
격분해서 주먹질을 하려던 이반에게 시험관이 말한다.
「 어이어이, 할 맘이 넘쳐나잖아. 곧 도착하니까 얌전히 기다려 」
「 흥. 너를 혼내주는 거 기대되네 」
막말을 내뱉고는 이반은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갔다.
잠시 걸었더니 넓은 회장에 도착했다.
바닥은 흙으로 되어있고, 벽과 천장은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.
아마도 바닥의 땅 밑에도 마법진이 새겨져 있겠지.
적은 마법으로는 벽도 천장도 부서지지 않을 거다. 피해의 확대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.
그리고, 회장에는 나를 학원까지 데리고 와준 알티가 있었다.
알티는 나를 알아채고는 가볍게 인사했다.
「 알티. 준비 중에 미안해. 수험생 중에 혈기왕성한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야 」
아무래도 알티는 실기시험의 회장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.
알티는 구세 기관의 견습이다. 여러 가지 잡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.
「 네. 결투입니까? 」
「 그래. 장소를 빌리지 」
「 알겠습니다 」
시험관은 우리들에게 말한다.
「 자 그러면, 윌・보르무스. 다난과 이반 형제. 앞으로 나오렴 」
시험관에게 재촉을 받아 나와 다난, 이반은 앞으로 나왔다.
당연하다는 듯이 룬룬과 후르후르도 같이 앞으로 나온다.
시험관은 룬룬과 후르후르에게 한번 눈길을 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.
종마라면, 같이 싸우는 게 당연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.
「 윌이 이기면, 다낭 쪽은 발언을 취소하고, 윌의 어머니에게 엎드려 사죄한다. 였지? 」
「 그래 」
「 다낭 쪽이 이기면 이기면......, 윌은 가문명을 버린다 였나? 」
「 그렇습니다 」
시험관은 오기 전에 얘기된 조건을 알고 있다.
역시, 로비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.
「 윌. 상관없는 건가? 조건이 평등하지 않은데 」
「 전혀 상관없어 」
내 대답을 듣고는, 시험관이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.
「 윌. 1대 1을 두 번 하는 게 낫지 않겠어? 」
「 아뇨, 귀찮으니까 1대 2로 부탁해」
시험관은 나를 밑에서부터 핥듯이 쳐다봤다.
그리고 다낭과 이반을 본다.
「 뭐, 윌이 원한다면 상관없지만......, 1대 1과 1대 2는 난이도가 상당히 다르다? 」
「 알고 있어. 하지만, 이 녀석들 정도라면 문제없어 」
다낭과 이반의 얼굴이 새빨개 진다.
모욕이라고 받아들인 거겠지.
정신을 차리고 보니, 알티는 이미 없었다.
우리들의 결투 때문에, 시험장 준비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.
그래서, 다른 일을 먼저 하기로 한 게 틀림없다.
나중에 일의 방해에 대해서 알티에게 사과 해 놔야겠다.
내가 그런 일을 생각하자, 시험관은 다낭과 이반에게 묻는다.
「 그렇다고 하는데, 너희들은 윌과 둘이서 싸우는 걸로 괜찮나? 」
「 꽤나 힘의 차이가 있습니다만......, 윌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요 」
다낭은 입으로는 유감이라고 말하지만, 얼굴은 이미 대단하게 일그러져있었다.
「 제멋대로 한 일을 후회하게 해 주지. 이건 교육이다! 」
이반은 승리를 확신하고는 얼굴을 일그러트렸다.
「 양측의 합의가 됐군. 그럼 윌과 다낭, 이반의 결투를 진행하겠다. 서둘러서 준비해라 」
「 룬룬. 후르후르. 조금 떨어져 줘 」
「 가우?(がう?) 」「 피기? 」
룬룬과 후르후르는 「 어째서? 우리들도 싸울 거라고? 」라는 눈빛으로 말한다.
「 룬룬, 후르후르. 저 녀석들 정도는 나 혼자서도 괜찮아 」
「 가우...... 」「 피기...... 」
조금 풀이 죽으면서, 룬룬과 후르후르는 뒤로 물러났다.
시험관이 나를 진지한 눈으로 주시한다.
「 어이, 윌. 종마를 사용하지 않는 거야? 괜찮아? 」
「 괜찮은데? 」
「 자만 아니냐? 」
「 전혀 」
「 ......혹시, 보르무스 이름을 버리고 싶어서, 일부러 지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? 」
「 설마. 일부러 버릴 정도의 이름은 아니잖아 」
「 ......만약을 위해서 말하지만, 심판은 공정하게 한다 」
「 당연하다 」
「 윌이 연하라서, 수가 적어서, 편을 들어줄 일은 없다 」
「 조금, 저쪽 편을 들어주길 원하는 정도인데 」
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, 더는 말리지 않겠다. 좋을 대로 해 」
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난과 이반은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.
「 둘 다 준비는 됐나? 」
「 나는 이미 준비 완료했어 」
「 다난・보르무스, 준비 완료됐습니다 」
「 언제든 때려눕힐 준비 됐습니다! 」
시험관은 작게 끄덕이더니, 조용히 말했다.
「 준비가 끝났다면 얼른 시작해라 」
번역에 대해서 훈수나 조언해주시면 달갑게 받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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