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0 신과 권속의 이야기
나는 놀라서 견신에게 묻는다.
「 어? 룬룬은 그냥 평범한 개 아니야? 」
「 루크스카니스는 나의 권속, 신수다. 윌(ウィル) 너가 태어나는 날에 맞춰서 지상에 보냈다 」
「 그런 거였나 」
여신이 자랑스럽게 가슴을 핀다.
「 내가! 내가 윌(ウィル ちゃん)을 위해서 견신에게 부탁한 거야! 」
「 그건 고마워 」
「 아니~, 별로 공주에 부탁이 아니었어도 나는 루크스카니스를 지상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」
그리고는 견신이 룬룬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.
룬룬은 신수지만 딱히 신의 세계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 같다.
하지만 신수답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.
「 아직 강아지 지만 」
「 그러니까 8살 인데도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거야? 」
「 그런 거다 」
먼산을 바라보며 견신이 말한다.
「 루크스카니스라는 훌륭한 이름이 있는데. 윌(ウィル)은 룬룬이라고 이름을 붙였구나 」
「 어라? 내가 이름을 지은 거야? 」
「 그렇다고 」
견신이 말하길 룬룬은 내가 태어나고 1년간 부모님에 저택의 정원에서 지냈다는 거 같다.
따로 기르고 있던 게 아니라 가끔씩 사용인에게 먹이를 받는 정도였던 거 같다.
그러나 1살이 되었을 때 밖으로 나간 내가 룬룬을 만났다.
그때는 아직 소형견같이 작았기 때문에 부모님도 경계하지 않았었던 거겠지.
그리곤 내 마음에 들어 룬룬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.
「 내가 루크 스카 니스를 통해서 염( 念 )을 보내서, 이 녀석의 이름은 루크스카니스라고 가르쳐 줬는데 」
「 그런 거였나...... 」
아직 철이 들기 전이다. 전혀 기억에 없다.
아마 1살이라서 루크스카니스의 발음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.
「 그런가, 인족은 1살이면 어려운 발음을 못할 정도로 어린 거구나 」
견신이 먼산을 바라보고 있다.
거기에 다른 신이 앞으로 나왔다.
「 피깃!(ぴぎっ) 내 권속도 최근에 보냈어! 귀여워해 주는 거 같네! 」
「 ……그 슬라임도 슬라임 신(スライム神)의 권속이야? 」
「 웅, 그렇다구! 피기!(ぴぎぃ) 」
슬라임신은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말한다.
슬라임신은 지름 1미터 정도다. 전신이 반투명하며 색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.
「 후르후르라는 이름은 센스 있네! 역시 윌(ウィル)의 여동생! 피깃!(ぴぎっ) 」
「 그것 참 고마워 」
사리아의 센스를 칭찬받으니 나도 기쁘다.
그리고 나는 견신과 슬라임신을 향해서 물었다.
「 권족은 견신의 사랑을 받는 자, 슬라임신의 사랑을 받는 자 같은 거야? 」
「 많이 달라. 견신의 사랑을 받는 자는 그냥 개. 인신의 사랑을 받는 자 가 그냥 사람인 것과 똑같아 」
「 그렇다구! 권속은 나의 힘을 일부 지상에 맞게 어레인지 한 거야 」
잘 모르겠다.
「 잘 모르겠는가. 뭐, 권족은 반은 신이라고 생각하면 돼. 그래서 신수라고 불리는 거니까 」
「 인족은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내가 한 기둥에서 낳은 나의 자식이라고 생각해주면 돼 」
혼자서 낳는다는 건 인족에게는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식이라는 거겠지.
신의 세계의 이치는 신이 되기 전 까지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을게 분명하다.
「 룬룬은 견신에게 명령을 받아서 나를 호위해 주는 거야? 」
「 음 ー. 그것도 조금은 달라. 신수는 자유의사가 높기 때문에 」
견신이 말하는 신수, 다시 말해서 권족에게는 상세한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한다.
「 그건 불편하네 」
「 뭐, 신수는 자식이니까 」
그렇게 말하고는 견신은 먼 산을 바라보았다.
「 인족도 자식이 부모의 말을 무조건 적으로 듣는 것은 아니잖아? 」
「 아아, 반항기 같은 것도 있으니까 」
「 아아, 맞아. 그 말 대로야 」
견신은 진지하게 말한다.
견신은 자식에게 반항을 받은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.
「 윌(ウィル)하고 궁합이 좋아서, 서로 좋아하는 아이를 보냈을 거야 」
「 아아, 룬룬은 무척이나 잘해줘. 똑똑하고. 여동생도 잘 돌 봐주지 」
「 그건 다행이구만. 루크스카니스를 잘 부탁해. 이래 보여도 내 자식이다 」
「 오히려 내가 보살핌을 받고 있을 정도야 」
「 그렇다고는 해도 루크스카니스는 아직 어린애니까...... .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해. 잘 부탁해 」
견신은 머리를 깊이 숙였다. 거기까지 당해버리면 황송하다.
룬룬에게는 고생시키고 있기도 하고,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.
「 내 쪽이야말로 고마워. 룬룬을 보내줘서 엄청 기뻐 」
「 후르후르도 윌과 궁합이 잘 맞는 슬라임이라구! 」
「 그래서 숲 속에서 쫓아 온건가 」
「 역시나 개와는 다르게 슬라임은 마을 한복판에 나타나면 소란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깐 말이지! 」
슬라임신 이면서 인간의 사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.
내 기억이 돌아왔을 때에 맞춰서 마을 근처의 숲에 후르후르를 데려다 놨다는 것 같다.
후르후르는 숲 속에서 한 동안 외롭게 있었던 것 같다.
그래서 숲에서 어딘가 그리운 내 마력을 감지하여 서둘러서 쫓아온 것 같다.
그 말을 들으니 애처롭다고 생각된다. 이제부터는 외롭지 않게 귀여워해 줘야겠다.
「 견신도 슬라임신도 배려해줘서 고마워 」
거기서 여신이 끼어들었다.
「 이야기 끝났어? 그래서 말인데...... 」
여신은 무시하고 나는 조금 생각한다.
개의 신수가 있으니까 인족도 신수가 있는 걸까.
「 아, 윌(ウィル ちゃん) 또 내 이야기 안 듣고 있지 」
「 아, 미안. 안 듣고 있었어 」
「 정말, 어쩔 수 없네. 그러니까, 윌(ウィル ちゃん), 인족의 신수라는 건―― 」
또 내 사고를 읽은 것 같다. 여신이 이야 하기는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이다.
나는 여신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.
하지만, 마침 그때, 내 존재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.
「 아앗! 윌!(ウィル ちゃん) 벌써 돌아가는 거야? 」
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. 마지막 이야기는 듣고 싶었는데...... 」
「 얘기하면 길어지니까, 유감이야 」
여신이 숙연해지기 시작했다. 하지만 뒤에 있던 신들이 소란스러워졌다.
「 뭐라고! 공주 님하고 견신하고 슬라임신 한태 독점당하고 우리는 윌(ウィル)하고 전혀 얘기하지 못했다고 」
「 그래! 공주 때문이라고. 사과해! 」
「 맞아! 사과해! 너는(お前) 너무 제멋대로라고! 」
「 절대 사과 안 해! 그건 그렇고 공주를 향해서 너(お前)라고 부른 거 누구야! 」
「 시끄러워, 너(お前) 따위는 너(お前)로 충분하잖아! 」
「 맞아 맞아! 」
「 뭐라구! 용서 못해!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! 」
「 후회하는 건 네(お前) 쪽이잖아! 」
여신이 신 들하고 싸우기 시작했다.
그 틈을 타 견신과 슬라임 신이 얘기하러 왔다.
「 쓸쓸해지겠어 」
「 후르후르를 통해서 언제나 보고 있을게! 피깃(ぴぎっ) 」
「 루크스카니스는 부탁한다구 」
「 후르후르도 잘 부탁해! 」
「 아아, 소중하게 대할게 」
「 윌(ウィル)에게 맡겨서 다행...... 」
견신의 말은 중간까지밖에 안 들렸다.
……………………
………………
…………
「 네. 측정은 끝났습니다 」
내가 장치를 만지기 전과 똑같은 위치에 알티가 있었다.
「 ……나는 정신을 잃고 있었어? 」
「 아뇨? 」
신의 세계에서 있었던 시간은 체감상 10분 정도 있었다. 하지만 이곳에선 한순간의 일이었던 것 같다.
그렇다고 신의 세계의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.
나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.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것.
문자 그대로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은 것이다.
어째선지 그때 옷 속에 있던 후르후르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.
내 의식이 신의 세계로 날아간 것을 알아 차린 것 일지도 모른다.
「 그래서, 중요한 결과 말인데요...... 」
「 윌・보르무스의 수호신은 인신입니다 」
「 다른건? 」
「 그것뿐입니다 」
「 …………그런가 」
벌써부터 용사 학원 입학 계획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.
잘 생각해보니 그 여신을 처음 만났을 때, 인족으로서의 공헌이 어떻다고 말했었다.
그 녀석이, 그 여신이 인신 본인 아니, 본신 일 줄이야.
흥미가 없었기에 여신이 무슨 신인지 물어보지 않아서 몰랐다.
「 혹시...... . 내일 나의 입시는 중지야? 」
「 아뇨? 예정대로 수험을 치실뿐입니다 」
그렇다면 문전박대는 피할 수 있는 것 같다. 그거라면 어떻게든 되겠지. 나는 속으로 안심했다.
번역에 대해서 훈수나 조언해주시면 달갑게 받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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